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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통증

진통제 [1탄]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에 대해 서울대 약사가 설명해 드려요

 

약국에는 너무나도 많은 진통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진통제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죠.

 

진통제의 성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어떤 약을 구매할지 혹은 집에 있는 상비약 중에 어떤 약을 먹어도 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진통제 성분 제1탄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란?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흔히 감기로 열이 나거나 두통, 혹은 몸살이 있을 때 복용하는 성분이죠,

바로 국민 해열 진통제로 알려져 있는 타이레놀에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언젠가 약국에서 이 약을 구매하실 때, 약사 선생님께서

"이 약을 복용할 때에는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되고, 하루 8알 이상 복용하지 마세요"

라고 강조하시는 걸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다른 진통제 성분과는 다른 어떤 특징이 있고, 언제 복용해야 하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주의사항에 대해서 쉽게 알아봅시다!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와 특징 (쉽게)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해 가장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성인 기준 1일 4g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기준에서, 안전성이 굉장히 높은 ‘해열진통제’입니다.

진통제 중 '소염진통제'라 불리는 걸 많이 들어보셨죠?

'소염진통제'란 NSAIDs, 즉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는 다른 진통제 성분이죠.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케토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이며 해열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해열진통제에 해당하는 아세트아미노펜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없지만 해열작용과 진통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소염진통제 성분들은 속 쓰림, 위장관 출혈, 신장, 심혈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세트아미노펜간 독성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부작용이 없는 굉장히 안전한 약입니다. 따라서 부작용에 대한 내성이 약한 소아 청소년이나, 노인에게 1차적으로 사용하는 약입니다.

또한, 아스피린 천식이나 혈압, 혈당치에도 영향이 적어서 굉장히 안전하게 쓰일 수 있는 진통제이죠.

감기로 인한 발열, 통증, 두통, 신경통, 근육통, 월경통, 염좌통, 치통, 관절통에 사용 가능하며

제품의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4g을 넘지 않도록 복용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4g 이상 복용하게 되면, 심한 간 독성의 위험이 있습니다.

500mg 기준으로는 하루 8알 이상 복용하면 안 되는 것이죠. 제품별로 용량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성분표를 확인하시어, 하루 4g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또한, 우리나라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제 종류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혹시 중복해서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약의 성분표를 잘 확인하시면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복용해 주세요!

두통이 있을 때, 아세트아미노펜은 도움이 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와 특징 (어렵게)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의 구조

Para-아미노기에 아세틸기가 결합된 페놀 구조로 구조의 이름과 비슷하게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약리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중추신경에서 프로스타글란딘(PG, prostaglandin)의 합성을 저해하고, 말초에서 통증 자극 생성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열작용은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중추 억제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인 NSAIDs가 COX (cyclooxygenase)를 저해하는 반면에 아세트아미노펜은 COX에 작용하지 않아 소염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죠

 

위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아세트아미노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간 독성 위험의 증가입니다. 대부분은 간에서 sulfate나 glucuronide 포합 반응에 의해 독성이 없는 대 사체로 전환되지만 약 4% 정도는 N-아세틸-파라-벤조퀴논 이민(N-Acetyl-p-benzoquinone imine , NAPQI)이라는 독성물질로 바뀝니다.

 

APAP(Acetaminophen)의 간 대사 과정과 독성 기전

위의 그림을 보면, APAP(Acetaminophen)의 대부분은 포합 과정으로 무독성의 물질이 되지만 4~9% 정도는 NAPQI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NAPQI는 단백질 또는 핵산과 결합하여, 간의 조직을 파괴합니다. 만약, 평소 술을 마시거나,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CYP 활성이 높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가게 된다면, NAPQI가 대량으로 만들어져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미국 FDA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과량 복용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일 최대 용량을 3000 mg 혹은 3250 mg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 제품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중복으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세트아미노펜의 가장 대표적인 약인 타이레놀에 대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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