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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구강청결제

구강청결제 [2탄] 가그린과 리스테린 제품 선택 방법! 서울대 약사가 알려드려요

[1]에서 구강청결제의 효과에 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구강 청결제의 종류와 자신에게 맞는 구강청결제를 선택하는 팁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구강 청결제의 종류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두 구강청결제 브랜드에는 가그린과 리스테린이 있습니다.

출처: 동아제약 공식블로그, 유튜브 리스테린 채널

박보영씨께서 모델로 참여하시는 가그린은 타르색소가 없는 투명 가그린을 초점을 두어 브랜딩 하기로 유명합니다. 하얀 옷에 유색의 구강청결제를 쏟아 옷이 물들어 버리는 상황을 광고에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그린에 반해, 리스테린은 색상이 천차만별인 제품이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타르색소가 없는 가그린이 무조건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타르색소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그린과 리스테린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타르색소란

타르색소란 식품에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합성책색료로, 석탄의 콜타르에서 추출한 벤젠, 톨루엔, 나프탈렌 등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집니다.

주로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 껌, 음료수 등의 식품에 많이 사용되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 타르 보도자료에 따르면, 식용색소적색 제2호' '알루미늄레이크' 등 9종 16품목이 허용되어있다고 합니다.

 

타르색소를 식품에 넣는다고 맛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품의 색은 식욕에 영향을 미치고, 식품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타르색소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식품을 맛있어 보이게 하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청록색 색소로 염색한 파가 굉장한 논란이었죠, 중국산 대파를 냅킨으로 닦아내자 냅킨에 녹색 색소가 묻어 나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파를 싱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색소로 염색한 것입니다.

출처 : weibo

중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서 식용 색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식품의 품질과 소비자를 속일 목적으로 타르색소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품의 색소에 품질이 가려져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르면 영유아용 곡류조제식, 기타 영유아식, 조제유류, 영아용조제식, 성장기욕 조제식에는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일부 국민 다소비 식품을 포함하여 소비자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식품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1일 섭취 허용량 (ADI : Acceptable Daily Intake)

타르색소 물질 자체는 인체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색소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식품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은 '1일 섭취 허용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1일 섭취 허용량이란 "사람이 어떤 물질을 일생 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kg 당 1일 섭취허용량"입니다. 즉, 인체에 독성을 띄는 물질일 수 있더라도, 그 양이 굉장히 소량이라면, 평생 죽을 때까지 먹어도 인체에 무해할 수 있는 섭취량을 설정한 기준입니다.

 

ADI는 동물실험 결과에 근거하여 정해집니다. 동물실험을 통해 '최대무작용량' 즉, 동물에게 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을 '안전계수'로 나누어 ADI를 결정합니다. '안전계수'란 사람과 동물 간에 차이를 고려하여 적용합니다. 

 

즉, 1일 섭취 허용량은 동물실험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은 양보다 매우 매우 적은 안전한 양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ADI 이하를 섭취한다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2월 27일 착색료에 대한 보도자료에는 시중에 유통 중인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식용타르색소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보도자료를 첨부하오니, 자세한 내용은 보도자료를 참고해주세요.

 

2.27+첨가물포장과.hwp
3.77MB

 


따라서, 구강청결제는 먹는 것도 아니고, 뱉어내기 때문에 구강청결제에 포함되어있는 타르색소는 인체에 독성을 미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그린과 리스테린 선택 팁

2021/02/05 - [의약외품/구강청결제] - 구강청결제 [1편] 가글의 효과와 현실에 대해 서울대 약사가 설명해 드려요

구강청결제를 고를 때는 맛, 향, 색깔 혹은 어떤 성분이 세균을 더 잘 죽이니깐 골라야 해!라는 접근보다는 "어떤 성분을 내가 조심해야 하는구나"와 "어떤 성분이 있는 게 좋겠어"로 접근하시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성분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시고 성분의 선호도에 따라, 제품의 성분표를 참고하여 제품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1. 항균성분 차이(플라그, 잇몸병 예방)

[1편]에서 설명해드린 에센셜오일, CPC 두 성분은 모두 구강 내 유해 세균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킴으로써 유해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생성하는 플라그의 생성을 방지하고 잇몸병 발생을 예방합니다.

대부분의 리스테린 제품은 '에센셜오일', 대부분의 가그린 제품은 'CPC'라는 성분을 필두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그린도 에센셜오일 제품이 있으니 이분법 적으로 제품을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두 성분 중 어떤 것이 더 항균 효과가 좋으니 이 성분을 쓰세요!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존 유튜브나, 블로그 글들을 보면, 논문을 보여주면서 항균 효과를 수치적으로 비교한 내용들이 있는데요, 사실상 그 정도의 차이만으로는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CPC(Cetylpyridinium Chloride) 성분은 치약 성분과 만나면 치아 착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CPC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실 때에는 양치 직후에 사용하시기보다는, 30분~1시간 후 가글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에탄올의 유무

최근 코로나로 인해 손세정제를 많은 분들이 사용하면서 에탄올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죽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구강청결제에서의 에탄올은 세균을 죽이는 역할이 아니라, 가글 시 청량감을 주기 위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알코올이 없는 제품이라고 항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청량감이 강한 Strong 제품일수록 알코올의 함량이 높으며, Mild 하고 자극이 적은 제품일수록 알코올의 함량이 적거나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청량감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강에서는 빠르게 휘발되어 날아가는 알코올이 입안을 마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이 마르기 쉬운 노인이나 아이의 경우에는 알코올 함량이 없는 제품이 더 좋습니다.

 

3. 불화나트륨 (충치예방) (NaF, 플루오르화나트륨)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불소성분은 치약에 들어있습니다. 충치는 충치균이 당분을 분해하여 생기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발생하는 것으로 불소성분은 이러한 과정을 예방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여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제품별로 플루오르화나트륨이 포함된 제품도 있지만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성분표를 확인해보시고 충치예방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플루오르화나트륨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불소가 포함된 제품을 실수로 많은 양을 삼켰을 경우, 치아 불소증을 유발하여 심각한 경우 치아에 구멍이 생기고 치아 법랑질 표면에 얼룩덜룩한 결점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우유를 마신 후 의사에 지시에 따르셔야 하며, 불소 함유 물, 불소 보충제, 불소 함유 외용제 등을 사용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6세 미만 어린이가 불소 함유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치과 의사나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4. 토탈케어 제품

이런저런 성분 너무 머리 아파.. 그냥 효과 있는 성분이 다 포함된 건 없을까? 있습니다.

왼쪽부터,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 리스테린 토탈케어 마일드, 가그린 토탈케어

왼쪽부터, 가그린 토탈케어,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 리스테린 토탈케어 마일드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고르실 때에는 에탄올의 유무를 확인하시어 기호에 따라 구매하시면 됩니다.


올바른 사용법

1. 일반적인 용법·용량은 성인 및 6세 이상의 경우 1일 한두 번10~15mL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 후 뱉으면 되며, 사용 후 약 30분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구강청결제는 구강 청결과 치아 건강을 위해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칫솔질의 대용으로서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3. 관은 6세 이하 소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사고가 생하지 않도록 사용하여야 합니다.


사용 시 주의사항

1.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나, 쉽게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는 노약자들은 알코올이 없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안식향산 또는 안식향산나트륨을 사용한 제품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3. 사용 중 입안에 발진, 작열감 등 점막 과민반응이 나타나거나, , 두통, 구역이 나는 경우에는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4. 알코올이 있는 구강청결제 사용 후 음주측정을 하는 경우 음주측정기가 구강 내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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